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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가 그저껜가 TV에서 "마음"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았는데
그 중에서 재미 있는 내용이 있었다. 다큐멘터리의 원래 주제인 "마음"에
관한 것은 아니고, 뇌에 연결한 장치를 통해서 컴퓨터의 마우스 포인터를
움직이는 어떤 시스템이었다. 사람의 뇌에서 나오는 뇌파가 생각보다
단순하여 해독하기에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마우스 포인터를 움직이는
것과 같은 2차원적인 정보를 뇌파를 통해서 내보내고 컴퓨터의 인터페이스가
그것을 큰 오류 없이 해독해 내기 위해서는 사용하는 사람과 컴퓨터 자체에
모두 훈련과 시행착오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 TV 프로그램을 봤을 당시는 그냥 "재미 있군" 정도였는데 토요일 저녁에
다시 그 생각이 났다. 노트북을 가지고 일을 하던 도중에 사람의 손을 직접 움직여
마우스를 움직이는 것이 참으로 원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에서 봤던 방식으로 생각만으로 마우스를 움직인다면,
또는 그와 유사하게 어떤 포인팅을 해낼 수 있다면 아주 빠른 정보의 전달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눈을 잠시 움직여 바라보는 정도만으로, 또는
그저 생각하는 것만으로 화면에 떠 있는 여러 윈도우 중에서 하나로 포커스를
옮길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것이었다.

요즈음의 컴퓨터에는 사람과의 인터페이스로 고작해야 키보드, 마우스, 모니터
정도밖에 없게 되는데 이건 아무래도 너무 느리다. 키보드가 비교적 빠른 수준의
정보 전달을 가능하게 하지만 이건 아무래도 1차원, 2차원, 혹은 3차원의 연속된
공간에서의 위치를 전달하기에는 불편한 인터페이스이다. 마우스가 2차원 공간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지만 아직까지는 사람의 손으로 직접 움직여 줘야 하니 불편하다.
마우스를 움직이기 위해서 오른손(또는 왼손)을 움직여야 하니 키보드에서는
한손을 떼어야 하는 것이다. 컴퓨터 화면이라는 공간이 어차피 아직은 2차원
공간이니, 그 2차원 공간에서 포인팅과 클릭킹만이라도 양손을 사용하지 않고
가능하게 하면 그야말로 비약적인 속도로 컴퓨터와 인터페이스할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그런 게 언제나 상용화될지. 적당한(?) 가격을 주고 누구나 구입할 수 있는
수준의 전자장치 중에서 비교적 재미 있는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는 기계들이라면
아무래도 게임기들이다. PS나 XBOX 같은 콘솔 게임기들과 WII 같은 "쥐는" 콘트롤러를
가진 게임기들이 그것이다. 컴퓨터가 사람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경로가 "화면" 외에
"콘솔"까지 포함하는 것도 가능하고, 3차원 공간에서의 위치 정보(완벽하지는
않지만)를 컴퓨터(게임기)로 전달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래도 이런 것들은
아직까지는 사람과 컴퓨터 간에 어떠한 식으로는 물리적인 interaction이 있어야
하니 미래에까지 계속 가지고 가기에는 여전히 원시적인 수단들이다.

SF적인 상상력의 기준으로 바람직한 인터페이스라면 뭐니뭐니해도 사람의 두뇌와 직접
상호작용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의 생각을 기계가 알아
들을 수 있어야 하겠다. 요즈음의 인터페이스는 아직까지는 컴퓨터에 사람을 맞추어야
하는 한계가 있다. 사람은 독선적인 존재라서 사람 위에 더 존귀한 존재를 두기
꺼려하는 족속들이니("신"이라는 개념은 잠시 치워두고), 기계와 인터페이스하기 위해서
사람의 일부분을 변형시킨다거나, 또는 사람의 행동 양식을 훈련시킨다는 것은
아무래도 바람직하지가 않다. 여러 에니메이션들과 소설, 영화등을 보면 사람의
손이 기계와 닮아서 키보드와 아주아주 "긴밀하게(^^)" 교감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사실 거부감 드는 면이 있다. 그보다는 눈에 띄지 않는 어떤 채널을 통해서
뇌에 직접 정보를 전달하고, 또 뇌로부터 직접 명령을 받아들이는 것이 훨씬 SF적으로
"있어 보이는" 정보 전달 방법이다.

그래서 결론이 무엇인고 하니, 이 창에서 저 창으로 포커스를 옮기기 위해서 무수히
alt-tab을 두드리는 것이나 마우스를 움직이는 것이 너무너무 귀찮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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