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Nintendo Wifi USB Connector를 SoftAP로 설정하는 작업을 했다.
랩에서 노트북에 매번 lan cable을 연결하고 기숙사와 다르게 IP를 설정하는게 귀찮아서이다. 랩에서는 무선으로, 기숙사에서는 유선으로 연결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기숙사에서도 무선으로 연결이 되면 좋겠지만 connector를 꽂아 놓을 컴퓨터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노트북을 유선으로 직접 연결해야 한다.
본래 이 녀석은 NDSL에서 네트웍을 통해서 여러사람이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녀석인데, 기본적으로는 어차피 이 녀석도 AP이기 때문에
이 튜토리얼에 나온 대로 따라하면 NDSL용 만이 아니라 범용의 AP로 사용할 수가 있다.
여기에 몇가지 덧붙이고 싶은 게 있다.
튜토리얼에 나온 내용은 크게 설치, 설정, 기타로 구분할 수 있을 듯하다.
- 1) ~ 5) 번이 드라이버와 설정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과정이다. 그러니 나머지과정을 하기 전에 반드시 순서대로 해 줘야 하는 과정이다.
- 6) ~ 9) 번은 AP가 설치될 위치, 그러니까 인터넷 게이트웨이 역할을 할 컴퓨터에서 하는 설정작업이다. 순서를 꼭 지켜야 할 필요는 없다.
- 10) 번은 client 쪽에서 하는 설정 작업이다. 꼭 6) ~ 9)번 이후에 작업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왠만하면 가장 나중에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순서를 지켜줘야 할 건 결국 1) ~ 5)의 설치 부분 뿐이고 다른 것보다 우선해서 해주는 게 좋다. 5)까지의 과정을 진행하고 connector를 USB 연결구에 꽂아주면 컴퓨터에 "무선 네트워크 연결"이라는 것이 생성된다. 설치는 여기까지이고 나머지는 설정작업들이다.
6) ~ 9) 번의 과정에 대해서 좀더 얘기해 보자면,
6)번은 Wifi USB Connector의 동작모드를 설정한다. 무선 NIC(network interface card)는 station 모드와 AP 모드로 동작할 수 있는데, station 모드는 보통의 client로 동작하는 모드이다. 즉, 게임기 쪽이나 노트북 쪽의 역할이다. AP 모드는 일종의 server로 동작하는 모드라고 말 할 수 있는데, 다른 client들에게 네트웍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모드라고도 말 할 수 있겠다.
8)번은 무선 NIC, 그러니까 Wifi USB Connector의 주소를 설정해주는 부분이다. 당연하지만 모든 NIC는 주소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DHCP 같은 것을 통해서 자동으로 설정되도록 할 수도 있지만, Wifi connector를 SoftAP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이것을 기대하기는 좀 힘드니 수동으로 고정된 주소를 설정하는 과정이다. (8번을 7번보다 먼저 말하는 것은, 내 생각에 7번보다 이걸 먼저 설정하는 게 더 자연스러워 보여서 그렇다.)
7)번은 외부 인터넷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설정인데 외부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NIC 쪽을 직접 설정해 주게 된다. 그런데, 튜토리얼에 보면 6)번의 과정에서 "enable ICS"를 선택해제하라는 것이 있는데, 경험상 7번의 과정을 건너뛰고 6)번의 과정에서 enable ICS를 선택해도 무방한 것 같다. 단, 8번의 과정에서 AP의 주소는 제대로 설정해 주는 것이 원활할 테니, 추천하자면 8번 과정을 먼저 하고, 7번은 건너뛰고, 6번에서는 "enable ICS"를 활성화 해서 작업을 진행하면 된다.
9)번은 실제로는 6)번 과정에서 함께 해줘도 된다. 그리고 튜토리얼에 나온 것처럼 Network Authentication을 "shared"로 설정하지 않고 "open"으로 설정하고 Data encryption을 disabled로 설정해도 된다. 물론 이렇게 하면 무선 신호가 닿는 거리의 아무나 접속할 수 있다. 하지만, Nintendo Wifi USB Connector는 본래 범용 AP를 목적으로 제작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파수 도달 거리가 좀 짧은 편이다. 열 걸음 떨어져서 금속성 문 하나만 사이에 둬도 신호 세기가 많이 줄어든다. 그러니 open으로 해 놔도 실제 의도하지 않은 엉뚱한 사람이 우리의 SoftAP를 통해서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을 거라는 걱정은 안 해도 될 듯하다. 그리고 54g mode를 튜토리얼에 나온 것처럼 802.11b only로 하지 않고 54g auto로 해 놔도 된다. client들이 생각보다 똑똑하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 중요한 것은 SSID를 설정하는 것인데 마음에 드는 (그리고 충돌하지 않는) 이름을 아무거나 정하면 되는 복잡할 것 없는 작업이고 6)번에서 한꺼번에 해도 된다.
모든 설정이 정상적이면 왼쪽 그림과 같이 두개의 아이콘이 system tray에 생기는데, 오른쪽 아이콘은 현재 NIC(여기에서는 nintendo wifi connector)의 IP 주소 같은 것들이 정상적으로 설정되어서 무선 토신을 잘 하고 있다는 것이고, AP라는 글자가 나오는 아이콘은 ASUS에서 제공하는 AP 설정 툴의 아이콘이고 NIC가 현재 AP 모드로 동작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튜토리얼에 대한 얘기는 이 쯤 하고...
USB connector를 컴퓨터에 연결하면
이런 식으로 LED가 깜빡인다. (담뱃갑은 크기 비교용) 꽤나 빠르게 깜빡이는데 이게 정상적인 상황이다. 그런데, 간혹 다른 USB 포트에 꽂으면 깜빡이는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에는 노트북에서 AP를 검색할 때 누락되기도 한다. (추측하기로는 깜빡이는 속도에 따라서 네트웍에 AP의 SSID를 뿌리는 빈도가 달라지거나 하는 것 같다. 자세한 이유는 찾을 수가 없었다.) 나의 경우는 컴퓨터에 붙어 있는 포트에 바로 꽂을 경우에는 거의 항상 느리게 깜빡이는 현상을 보여서 부득이 화면에 나오는 것처럼 USB 연장선을 연결해서 책상위로 올렸다.
또 한가지 언급할 것은, connector를 USB에 연결해 놓으면 열이 꽤 많이 되는데, 솔직히 지속적인 발열이 connector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도 된다. 실제로 저녁에 연결 작업을 해 놓고 다음날 아침에 다시 보니 노트북으로 무선 연결을 할 수가 없었다.
어쨌거나 지금은 꽤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듯 하다. 만 하루가 훨씬 지나고도 연결이 끊기거나 하는 현상은 없고 노트북을 절전모드로 돌렸다가 다시 깨어날 때도 바로 연결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