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처럼 들고 다니던 노트북의 액정이 맛이 가는 바람에 더 이상 이 분신을 들고 다닐 수가 없다. 그래서 방에다 LCD 하나 연결해 놓고 거의 데스크탑처럼 써 먹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하루 중 제일 많이 접하는 컴퓨터가 노트북에서 랩에 있는 데스크탑으로 변했다. 거진 1년만인 것 같네.

문제는 노트북에 있던 음악 파일들을 모두 데스크탑으로 옮기고 난 후에 생겼다. 노트북에 있던 우분투에서는 quodlibet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음악 정리하고 듣고 그랬는데, 이 quodlibet에서 설정한 album artist 태그가 데스크탑에 깔린 winamp에서는 먹질 않는 거다. 좀 찾아봤더니, quodlibet에서는 quodlibet::albumartist 라는 custom tag에 album artist를 기록하는데, winamp에서는 tpe2라는 태그에 기록한다. 이 태그는 프로그램에 따라서 band라고 해석하도 하고, performer(quodlibet이 그렇다)라고 하기도 하고 album artist, 또는 orchestra라고 부르기도 하는 태그다. (관련글)

어쨌거나, 몇 천개 되는 mp3 파일에서 quodlibet에서 지정한 album artist를 winamp에서 알아먹을 수 있는 tpe2 태그로 옮겨 줘야 한다. mp3파일이 텍스트 파일이었으면 간단히 끝났을 텐데, 나는 요 mp3라는 녀석의 내부 구조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다. 그래서 적당한 프로그램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찾았다. mp3tag 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훌륭한 프로그램이다. 사용한 기능은, 다른 태그를 보고서 새로운 태그를 생성해 내는 기능이다.

아래 화면은 quodlibet에서 지정한 quodlibet::albumartist라는 custom tag를 리스트에 표시하도록 한 화면이다. 지금은 quodlibet::albumartist는 지정돼 있지만, winamp에서 album artist로 인식하는 tpe2태그(mp3tag에서는 %band%임)는 없는 상태이다.

작업할 파일들을 선택한 후, 메뉴에서 변환>실행을 누르거나 ALT+5를 누른다. 실행 그룹이라는 것이 뜨는데, 여기에는 각종 작업들을 하나로 묶은 "실행 그룹"이라는 것들이 나열된다. quodlibet의 albumartist를 winamp albumartist로 바꾸는 작업을 하는 것이니 "quodlibet albumartist to winamp albumartist"라는 이름의 실행 그룹을 새로 생성한다. 그리고, 실행 내용에는 소스형식을 %quodlibet::albumartist%로 정하고, 추측 방식을 %band%로 정한다. 이건, quodlibet::albumartist라는 이름의 custom tag를 읽어서 이 값을 band라는 태그(tpe2이다)라고 추측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는 실행 그룹 화면으로 돌아가서 방금 생성한 그룹을 체크하고 확인을 눌러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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